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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한인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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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2016.12.18 21:36

즈갈 조회 수:214

  여러분들께!

 

 작년 12월 29일 미국에 왔고 제 인생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해던 시절을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몸이 불편안 제혁이에게 언제나 웃음으로 맞아주신 한 만식 목사님과 최 승희 전도사님 그리고 여러 성도님들께 고맙다는 인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움직이는 것 자체가 민폐인 우리 제혁이가 마음껏 다니며 활개를 칠 수 있었던 것도 여러분들의 배려라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본래 천주교인이지만 교회나 성당 모두 형식만 다를 뿐 하느님을 믿는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생각하기에 이질감없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성경을 열심히 읽고 싶어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영어나 수학과 달라 제가 열심히 읽는다고 나아지는 것이 아니더군요. 누군가로부터 체계적인 가르침이 없다면 깊은 바다에서 열심히 허우적거리는데 어디로 가는 줄 모르고 힘만 드는 것과 같더군요.

 

  도서실에 있는 책들도 많이 빌려 읽었습니다. 도움이 되는 것이 많았지만 성경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물론 엄청난 성경을 일년에 독파/완결하기로 마음먹은 것 자체가 욕심이겠지요. 이스라엘의 역사도 필요하고 서양고대사에 관한 지식도 필요하고 성서의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경로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데---. 한국에 돌아가 계속 열심히 공부하고 읽도록 하겠습니다.

 

 다름 아니오라 제가 2주일 뒤, 2017년 1월 3일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다음주 성탄(12/25) 그 다음주 새해아침(1/1) 예배에 참석할 예정이나 교회력으로 보아 무척 바쁘고 정신없는 날이라 인사를 나누기가 어려울 듯해 이리 몇 자 적고 인사드리려 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 드리고 여러분들 성탄과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기 기원합니다. 그리고 외람되지만 몇 가지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일요일 예배전후 성경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배 전 30분 또는 점심식사 후 30-40분 정도 성경나누기를 했으면 합니다. 목사님의 설교내용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풀어주든 아니면 다른 교재로 성경말씀을 해설해 주시든 함께 공부하고 나누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을 듯합니다. 복음을 전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면 복음이 무엇인지 성경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저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말입니다.

 

 둘째, 저같은 나그네가 교회에 출석하면 누군가가 나서 인사를 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일년을 거의 빠짐없이 나왔음에도 여러분들의 얼굴은 알지만 이름을 다 모른답니다. 게다가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시는지는 더더욱 모릅니다. 학생(청년)들의 경우 단 한 명의 이름도 모릅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원로는 원로끼리 청년은 청년끼리 성가대원들은 성가대원들끼리 젊은 양반들은 또 그들끼리 식사하고 부리나케 헤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교제라는 말이 무색해 보였습니다. 나그네가 일어나 이리저리 다니며 인사해야 하는 것이 옳다면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 생각하겠습니다.

 

 셋째,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교회에 오는 젊은 친구들 그리고 어린 친구들의 경우 영어로 소통하더군요. 예배도 영어예배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여기서 태어나 자라니 한국어를 쓸 기회가 없어 그렇다고 이해는 합니다. 그러나 여기는 한국사람들을 위한 한인교회입니다. 따라서 소통수단은 한국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예배드릴 것이면 미국교회에 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불편하고 힘들겠지만 여기서 태어나 자란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속초 청호동에서 명태식혜를 만드는 함경도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시면 어떨른지요?

   

 공연히 부질없는 말씀드라는 것 아닌가 걱정되는데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었기에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교회가 무럭무럭 성장하여 모든 미국을 대표하는 교회로 발돋움하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안고 돌아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찬바람 불며 모였던 목장모임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따뜻히 맞아주신 이 은정 목자님과 목장식구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물러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최 영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