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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한인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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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아침입니다.

2017.01.14 14:16

즈갈 조회 수:149

  여러분들께!

 

 이제 한국에 온지 이주일 가량 되어 갑니다. 저와 제혁엄마는 감기몸살로 몇 일 앓았고 제혁이도 위장에 탈이 있어 식사도 제대로 못하며 몇일을 보냈답니다. 물갈이 및 음식갈이를 위한 약간의 고통이라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유타의 높은 산들 그리고 시원하게 달리던 15번 고속도로가 생각납니다. 여기는 사람/차로 그득한 도로 , 몸도 움직이기 힘든 비좁은 지하철, 숨이 막힐 정도의 높은 건물들과 미세먼지 등 유타와는 완연히 다른 환경입니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광화문의 촛불집회는 생각보다 인파가 많았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임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다른 구호의 피킷을 들고 다니는 불순한 시위꾼들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태극기를 들고 나선 시위대의 인파도 적지 않았답니다. 좌와 우로 분열된 느낌이라 씁쓸하더군요. 어쨌든 지금 대통령께서는 인심을 잃은 듯하고 돌아온 반 기문 전 UN 사무총장에게 기대하는 모습도 적지는 않습니다.

 

 문 재인 의원 등을 비롯 기회를 얻은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열심히 정권교체를 위한 물밑작업으로 바쁜 모양입니다. 거기에 줄을 대고 있는 친구들은 모임에도 나오지 못할 만큼 바쁘더군요. 시간이 되어가니 자신이 나서기 위해 서로를 비방하는 모습도 보이고 정말 나라일에 몰입해 걱정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듯합니다. 그저 정권교체에만 관심이 있는게지요.

 

 시중의 경제는 엉망입니다. 수출경쟁력도 잃어가고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경제하려는 의지'가 사라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염세적인 자세, 비판적인 모습, 쉬지않고 나오는 한숨소리 등이 지금의 상황입니다. 설을 앞두고 웃음꽃 가득한 사람들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우리의 살길을 찾아야 하고 바뀐 미국대통령의 무역정책을 읽고 거기에 민감하게 대처해야할 상황인데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중심잃은 언론들도 탄핵정국에 푹 빠져들어 있습니다. 정치문제는 살펴야 할 수십 가지 일 중의 하나인데 다른 일은 다 뒤로 하고 오직 그것에만 몰입해 있는 모습입니다. 튀는 공을 보고 모든 사람이 그리고 달려가는 '동네축구'의 모습이 연상된답니다. 특별검사팀은 연일 새로운 증거를 찾기위해 재벌들의 비행에 대해 질타하고 올바르지 못한 학교에 대해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마치 아무 것도 몰랐던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정경유착'이란 말, 제가 철들고 계속 들어왔습니다. 정치와 경제의 유착이니 정치는 경제에 이권을 주고 경제는 정치에 자금을 주는 그런 모습이겠지요. 그런데 이제와 뇌물공여문제로 고민을 하면 될까요? 옛날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공화국'이라는 책을 보면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은 정관계 인사가 아무도 없는 것처럼 기술되었던데 어떤 검사 한 분이 나서 '삼성의 뇌물'에 대해 운운하고 있으니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정 유라의 문제도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닐 때 운동선수들 제대로 공부한 일이 있나요? 김 연아 선수는 고려대학교에서 수업을 잘 들었나요? 체육특기생들은 운동에만 전념하고 성적은 다 인정받는 것이 관례 아니었나요? 저 또한 과거 건국대학교에 있을 때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 선홍을 만난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도 그에게 학점을 부여했구요. 삼척동자도 아는 일에 원칙을 내세우며 불법을 자행한 파렴치한 교수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도덕이나 법을 잣대를 들이댈 때에는 사회의 관행이나 습관 등도 염두에 두고 나아가야할 바를 밝히는 것이 필요할 듯한데 중심없는 마녀사냥에 많은 것들이 폭죽터지듯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의 수사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현 대통령을 죄인으로 몰아가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들을 거기에 맞추어 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모든 나라일은 우리 모두의 안녕과 행복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도자가 지도자답지 못해 모든 문제가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단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모두 모든 것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게습니다. 다 아는 일을 뉴스인 양 떠드는 모습도 지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른 사회로 가는 진통이겠지요. 그러나 악의 뿌리가 돈과 권력이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네요. 하느님께서 이들을 이길 수 있는 지혜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잠언의 말씀(23: 4-5)이 생각납니다. '부자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 재물은 날개를 내어 하늘에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리라' 재물 뿐 아니라 권력도 허무하기에는 다를 바 없겠지요. 어떤 계기가 있어 하나로 뭉칠 기회가 있으면 힘차게 솟구칠 수 있는 민족이 우리라고 생각하며 자위하려 합니다.

 

 주일 새벽입니다.

여러분들과 교회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그럼 --

 

2017년 1월 15일  최 영한 드림